엘리자베스 올슨, 데뷔작에서 정체성의 혼란과 심리적 지배를 재현
데뷔작만으로도 그 미친 듯한 연기력을 뽐낸 엘리자베스 올슨. 그녀가 데뷔 무대로 선택한 작품은 ‘마사 마시 메이 마릴린’이다. 이 작품은 농장을 배경으로 한 보수적인 문화 속에서 생활하는 젊은 남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이 작품에서 주인공 마사는 집단 내에서 정체성의 혼란, 죄책감, 그리고 정신적 지배에 대한 복잡한 심리를 탐구한다.
주인공 마사는 패트릭이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를 따르는 집단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집단은 특이한 외출과 이상행동을 보이는 패트릭의 모든 것을 묻지 않는다. 그러나 마사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그곳을 탈출을 시도한다. 도망치려는 그녀의 모습을 언니 루시는 이해하지 못하며, 그녀는 이집단에 남게 된다.

마사가 점점 더 패트릭에게 정신적으로 지배당하면서 그녀의 정체성은 혼란에 빠진다. 심지어는 자신이 이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빠져든다. 이러한 마사의 복잡한 심리를 엘리자베스 올슨은 섬세하게 연기해낸다.
작품은 찰스 맨슨의 사건과 유사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찰스 맨슨은 정신적으로 멤버들을 지배하였고, 그의 첫 단계는 멤버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패트릭은 마사에게 ‘마시 메이’라는 새 이름을 부여하며 그녀의 기존의 자아를 지우게 만든다.

이렇게 복잡한 역할을 데뷔작에서 완벽하게 소화한 것은 엘리자베스 올슨이었다. 그녀의 데뷔작을 통해 보여진 연기력은 그 어떤 베테랑 배우도 부럽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엘리자베스 올슨은 이 작품을 통해 신예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