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가 거꾸로인 두 행성, 정반대의 중력 속에서 펼쳐진 아담과 에덴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
이미지나 상징은 때로는 단순한 표현을 넘어서 복잡한 감정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영화 “업사이드 다운”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물리학, 사회학, 그리고 정치학까지 다양한 의미를 담아낸다. 영화에서 상부와 하부 세계는 그저 두 개의 행성이 아니라 극과 극의 존재, 즉 ‘우리’와 ‘그들’을 대표하며, 이 두 세계에서 온 두 주인공은 금지된 사랑을 통해 각자의 세계의 한계와 부조리를 뛰어넘으려 한다.

영화는 상부 세계와 하부 세계라는 두 행성을 무대로 한다. 이 두 행성은 태양을 따라 공전하며 정반대의 중력을 가진다. 즉, 상부 세계의 사람은 하부 세계로 가면 머리가 아래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세계의 주민은 각자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영화의 주인공 아담과 에덴은 이러한 법칙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한다. 아담은 천재적인 두뇌를 활용해 상부 세계로 갈 수 있는 특별한 물질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그는 에덴과 잠시나마 만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국경수비대에 쫓기게 된다.
영화의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더 깊은 레벨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두 세계의 중력이 다르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학적인 설정을 넘어서, 사회적, 경제적, 심지어는 정치적 차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우리 사회에서도 다양한 차별과 부조리가 존재하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선 노력과 끈기, 그리고 약간의 운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인공 아담의 발명은 그 자체로도 혁신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두 세계의 양극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리고 그가 에덴을 만나기 위해 개발한 특별한 물질은 사랑의 힘을 물리적으로나마 구현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사랑이나 인간 관계 뿐만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아담과 에덴의 사랑 이야기는 결국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을 보며, 우리는 자신의 세계에 어떠한 ‘중력’이 작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업사이드 다운”은 단순한 사랑 영화를 넘어서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과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것이다.